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녘에 날아오른다
5012와 8394의 환영에 대한 고찰 - 캐릭터성의 연관성
원본 트윗미네르바(Minerva)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아테나(Athena)를 로마식으로 표기한 이름이다.
아테나는 지성과 지혜, 전쟁의 신이라는 내용은 다들 그로신 만화를 봐서 잘 알고 있을테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전쟁 무기를 만들어 낸 발명가이자 방직, 직조, 도공, 금세공 등 다양한 전문 기술을 인간들에게 전수해준 장인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아테나 즉, 미네르바의 상징물은 원문 링크 트윗에 있는 내용대로 올리브와 올빼미(Owl)다.
우리 문학에서는 "미네르바의 부엉이"라고 표현을 하지만, 영어로는 부엉이와 올빼미 모두 Owl이라는 단어로 부르기 때문에 부엉이가 된 것이고, 원래는 올빼미에 가깝다.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신의 말을 전하고 신을 대신해 세상을 두루 살펴보는 신의 전령으로서 미네르바가 해 질 무렵 산책을 할 때마다 항상 데리고 다닐 정도로 아끼던 새이다. 야행성이고, 눈이 크고, 비행을 할 때 소리가 나지 않으며, 남들이 놓치는 것을 꿰뚫어 보는 지혜와 지성을 상징한다. 또한, 사냥꾼 특유의 경계심 많은 성격은 다른 주행성이나 훈련 가능한 새들 보다도 실용적이고 전략적이며 문명화된 사회를 수호하는 미네르바와 잘 어울렸기 때문에 채택된 것이다.
아테네 시의 수호신이던 미네르바(아테나)는 신화에서 종종 올빼미를 동반하는 것을 넘어 올빼미로 변신하는 모습, 또는 올빼미로 어떠한 징조를 나타내는 장치로도 묘사되기도 했다. 이들에게 올빼미는 동전, 도자기, 조각상 등 다양한 물건에 새겨져 수호신을 즉시 떠올리게 하는 부적과도 같은 존재였고, 문맹률이 높았던 시기 특성 상 시각적 표식과 같은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올빼미의 상징성은 고전 신학, 문학 등 작가들의 작품과 후대의 해석가들, 대중 문화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여러 세대에 걸쳐 모티프를 정립하여 확고한 지혜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지혜의 상징인 올빼미가 왜 다른 지식 분야도 아닌 철학과 법학 분야의 상징으로도 쓰이게 되었을까?
여기에는 한 독일 철학자의 저서로부터 시작한다.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 1770년 ~1831년) 은 독일 관념론(Deutscher Idealismus/독일 고전주의 철학 또는 독일 이상주의 철학이라고도 부름.)을 완성한 19세기의 대표적인 철학자로, 그가 1821년에 출간한 법철학 강요라는 책에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녘에 날아오른다." 라는 구절을 언급하면서부터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철학과 철학자를 상징하는 말로 쓰이기 시작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질 무렵에 날개를 편다.
올빼미가 황혼이 저물어서야 날개를 편다는 말은 "철학이란 앞날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현상이 일어난 뒤에야 비로소 역사적인 조건을 고찰하여 의미가 분명해질 수 있다는 것" 을 의미한다. 쉽게 축약하자면 "시간이 지나면 그 일의 전말을 알 수 있는 때가 도래한다."는 뜻이다. 시간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원인이 밝혀지면 어둠에 감춰진 모든 일들이 떠오르게 된다. 황혼을 시기에 비유하여 "지혜와 철학이 본격적으로 필요할 때는 세상이 어둠에 휩싸이고 인간성이 사라져갈 때"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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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감바스님의 해석에 조금 살을 붙인 내용 (허락 감사합니다)
미네르바의 '정의로운 전쟁'이란 도덕적이거나 윤리적인 전쟁이 아닌 "지혜를 통해 올바르다고 판단된 것은 전쟁을 통해서라도 관철되어야 하고, 그렇게 수행된 전쟁은 곧 정의로운 전쟁이다."라는 서구 정신의 한 주축으로써 굳어진 가치관 같은 개념인데, 이 부분이 5012가 인간에게는 부당하다고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섭리를 지키기 위해서 인간의 영혼을 거두는 것은 '옳은 일'이라고 내세우는 사상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 또한, 실제 올빼미가 황혼에서 밤이 되어야 날 수 있는 모습에 관해 크게 두 가지 해석이 있는데
1) 지혜나 정의로운 전쟁은 그것이 가능할 수 있는 일정한 조건이 먼저 형성되어야 한다.
2) 밤에 나는 올빼미처럼 지혜는 아무리 암울한 상황에서도 본연의 기능을 잃지 않는다.
ADWD1에서 노조엔딩을 통해 자신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었고, 기만당했다는 사실에 크게 분노하며 혁명을 주도하는 행보를 보이던 5012의 굳은 신념과 닮아 있는 동시에 캐스퍼와 선샤인이 잊혀진 도서관에서 발견한 기밀문서 역시 "혁명의 불씨가 되는 열쇠"로써 작용하면서 혁명을 가능케한 조건을 형성하는 요소로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미네르바의 다른 상징인 "황혼"과 "올리브 나무"는 사실 붉은 석양과 녹빛 열매보다는 짙은 자줏빛을 띠고 있는 Purple에 가깝다. 퍼플에 관한 이야기는 티리안 퍼플 에서 자세히 풀어놓았음.

이건 킥스타터 카운트다운 일러스트이긴 하지만 만약 의도된 부분이 맞다면...
5012 뒤에 있는 저 배경 속의 나무가 사실은 올리브 나무일 수도 있음.
+이미지 보다보니까 타로카드 컨셉이었고 선악과 나무였음 ㅈ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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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캐스퍼의 글래머 형상이 까마귀인 이유랑도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원래 미네르바의 상징새는 까마귀였지만 까마귀가 미네르바에게 고자질 행위를 했기 때문에 자리에서 쫓겨났고 그 자리를 올빼미가 채웠다는 설화도 존재한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제2권 6장에 따르면 원래 까마귀는 흰색이었는데 아폴론의 까마귀가 미네르바의 까마귀에게 "내가 고자질을 했다가 주인에게 쫓겨났지만 너는 그러지 마라. 자신은 원래 포세이돈의 겁탈을 피해 순결을 지키기 위해 미네르바의 도움으로 까마귀가 되었는데, 아버지를 유혹한 벌로 올빼미가 된 녀석에게 자리를 빼앗겨서 억울하고 원통하다." 라는 말을 듣게 된다. 하지만 아폴론의 까마귀는 나는 그저 명령대로 하는거고, 이건 업무니까 상관 없다며 무시한 채 아폴론에게 그의 연인이 바람을 피웠다고 고자질을 했다.
이에 분노한 아폴론이 불륜을 저지른 연인인 코로니스를 활로 쏘아 죽이게 되는데, 화살을 맞은 코로니스가 자기 뱃속의 아이가 있다고 단말마를 외치며 죽어버렸고, 여기에 놀란 아폴론이 뱃속에서 아기(아스클레피오스)를 꺼내 케이론이라는 의술사에게 맡겼다. 케이론은 아스클레피오스를 키우며 의술을 전수했는데, 아스클레피오스가 훗날 의술에 통달하여 죽은자를 살려내기에 이르자 망자에 대한 권능을 침범당한 죽음의 신 하데스가 제우스에게 하소연 했다. 이에 제우스는 벼락을 내려 아스클레피오스를 죽여버리는 것으로 일단락 지었다. 한편 아폴론은 연인의 불륜 사실을 고자질하여 자신을 분노케한 까마귀에게는 벌로 코로니스의 정부였던 이스키스의 검은 피부 거죽을 뒤집어 씌워버렸고, 그 바람에 까마귀의 깃털이 까맣게 변해버렸다는 설이다.
이러한 설화는 "효율적인 업무를 명목으로 매번 규칙을 어기고도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간다" 라는 캐스퍼의 캐릭터성과도 연관성이 짙다. 미네르바의 까마귀가 곧 캐스퍼라면, 고자질을 통해 이야기가 비극으로 치닫는 클라이맥스는 캐스퍼가 선샤인에게 저승사자의 비밀을 누설하면서부터 그들이 명계로부터 쫓기기 시작하고 서서히 막다른길에 몰린 상황이 됨을 의미한다.
게다가 아폴론의 까마귀가 미네르바의 까마귀의 사례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실수를 범했다는 부분도 캐스퍼가 훈련생 시절 만난 2471이 인간 여성을 사랑하고 자신의 이름을 로완으로 정의내리면서 저승사자의 금기를 어긴 존재가 되어 본보기로써 눈앞에서 처벌을 당한 사례를 경험하고도 2471과 같은 전철을 밟았던 것과 같다.
까지가 적당히 생각나는 부분들이고... 더 풀고싶긴 한데 귀찮아서 패스...